다양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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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변화를 요구하는 이 시대의 교육 환경

크리스토포로스 파사리데스(런던 정경대 교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과 미래학자들은 2030년까지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이 현존하는 직업의 34%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금 학습하는 내용의 80-90%도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때 쓸모없는 일이 될 확률이 높다.

 

기하급수적 성장, 예측 불가능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뭘까?

지식의 양보다는 늘 변화하며 사는 방법, 모르는 것을 마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교육과정 개편은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서 계획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대응해서 2013년부터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고, 우리나라도 (초등 17, 중학 24시간으로 아쉬운 배정이긴 하지만) SW교육이 초중등에 필수교육으로 도입되었다. 또한 문이과 통합을 통한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휴넷 홍정민, 정훈 재구성)

촛불 혁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난 진보교육감을 통해 확산된 혁신학교의 Lesson Learned를 기반으로 창의 융합형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혁신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선택 보장을 위해 특정 소수학교에 우수 학생이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고 고등학교 전체의 상향 평준화를 유도하고 불필요한 사교육 수요를 유발하는 외고, 특목고등 제도 개선과 일반계고 교육력을 개선하기 위한 고교 체제 개편,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혁신을 이끌어갈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방법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기존 필수 연수학점 취득을 위해서 원격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신장하는 방식을 학교 내외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 연수학점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2017년 경기, 충북 교육청을 시작으로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도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으로 마을과 학교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몽실학교’ ‘화성동탄 중앙이음터’, ‘영지산마을공동체’ 등 마을교육공동체의 성공적인 사례들도 보여지고 있으며, 서울시는 2018년부터 메이커교육에 5년에 걸쳐 100억 예산을 투자한다고 발표하였으며 이러한 움직임을 필두로 시도교육청이 경쟁적으로 메이커 교육에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과 기대는 교사로 하여금 판서 형태의 지식전달형 수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현장은 행정 업무의 과중, 밀려드는 공문으로 인해 수업보다는 행정 처리가 더 우선순위가 높은 학교가 많다는 푸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학교와의 협력이 성공적인 학교에서는 시도 예산을 활용해서 각 영역의 전문가들을 학교에 투입시켜, 교사의 수업연구 시간, 학생들과의 호흡의 시간을 보장하고 있지만, 많은 학교는 여전히 행정업무의 부하로 교육 혁신의 길이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국도 교육혁신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업무부하에 대한 절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영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orkload Challenge of 2014’를 통해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개선 항목을 식별하고 정책적, 문화적으로 변화를 주도해갔다.

 

영국은 정책, 교육리소스,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업무부하를 점검하는 워킹그룹 운영하고 있고, 2년간의 대규모의 현장 조사를 통해 학교 업무부하 요인 및 사례를 조사하였으며, 문제해결을 위한 실행 계획을 수립하여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아래는 영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학교업무경감방안 핸드북과 관련 자료들이다.

이렇게 학교 업무부하를 줄이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고민은 지난 2018년 2월 런던에서 열린 Bettshow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2018년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개최된 Bettshow는 131개국의 850개 주요기업과 34,700명이 참여했는데 IT자이언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교육비즈니스 본격 진입과 메이커 교육 관련 상품, 특히 학교 업무부하(School Workload) 절감과 효율화를 위한 ICT 기반의 생산성 도구 School Management System이 주된 특징이었다.

 

과거 국내외 이러닝 관련 전시회에서는 전통적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전자칠판 등이 위주였다면, 국가와 기업간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 영역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수익화 사례, 학교 업무경감을 위한 School MIS, ERP 등의 솔루션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구글 크롬북과 G-Suite for Education은 2017년 미국 K-12 학교의 60% 시장을 점유했고, 전년대비 ‘16년에는 구글 크롬북 수출이 38%가 증가했다.

G-Suite MarketPlace에는 학습자료와 함께 교사의 업무경감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사 및 관리용 도구로 구분되어 제공되고 있으며 2017년 1월 기준, 세계적으로 7천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에듀테크 현황

에듀테크는 교육을 지원하는 도구다. 혁신적인 도구를 통해 교육의 변화에 촉매제가 될 수는 있지만, 교육의 본질이 변화해야 그 도구도 그에 따라 진화, 발전 한다.
2016년 블로터(김지현)에서 조사한 에듀테크의 현황은 아래와 같다. 대부분의 에듀테크 기업은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만드는 수학, 영어, 코딩 영역에 지우쳐 있다.

2017년 투자를 유치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13곳 이상으로 그 투자액은 130억원을 넘겼다. 2016년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투자는 대부분 시리즈A 단계 이전인 초기 투자 형태였다.(블로터, 김지현) 유니타스, 야나두, 산타 토익 등의 어학관련 스타트업은 전통적인 사업자를 위협할 만큼 시장을 확대했고, 클래스팅은 대규모 투자유치를 거두었으며, 아이엠스쿨과 바풀은 대기업에 인수합병 되어 좋은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영어, 수학 그리고 코딩교육을 제외한 대부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시리즈 B로 넘어갈 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고,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넘기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알게 모르게 볼 수 있었다.
2017년 투자 방향은 공교육을 대상으로 한 에듀테크 서비스 보다는 사교육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만큼 수학, 영어, 코딩을 제외한 학교 혁신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서비스에 대해서는 투자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VC들이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도아줌(1:1 온라인 공부습관 트레이닝 서비스) : 투자액수 비공개
  • 디랩(SW, HW, 3D 프린팅 융합 코딩 교육 제공) : 7.3억 투자유치
  • 럭스로보(코딩 교육용 로봇 모듈 ‘모디’ 제공) :40억 투자 유치
  • 로지브라더스(코딩 교육 플랫폼 유치): 투자 액수 비공개
  • 뤼이드(인공지능 기반 어댑티브 러닝) : 투자 액수 비공개
  • 매스프레소(실시간 질문답변 플랫폼 개발)  : 4억 투자 유치
  • 몬스터스쿨(스마트 수학학습 콘텐츠를 개발) : 투자액수 비공개
  • 비트루브(맞춤형 수학교육 서비스 제공): 12억 투자 유치
  • 에그번(챗봇 기반 언어교육): 9억 투자 유치
  • 오누이(모바일 실시간 수학 질의응답 서비스): 3억 투자 유치
  • 용감한 컴퍼니(인터넷 강의 퍼블리싱 업체): 20억 투자 유치
  • 코드스쿼드(소프트웨어 교육 및 컨설팅 기업) : 4억 투자 유치
  • 클래스팅(교육용 소셜 네트워크) : 30억 투자 유치
  • 튜터링(모바일 온디맨드 교육 플랫폼): 8억 투자 유치

미국의 에듀테크 지원현황은 어떠한가?

미 중앙정부에서는 교육용 앱에 랭킹과 교수학습설계안을 제공하는 Common Sense Media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연구조사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BIE와 같은 비영리 기관에 예산을 배정해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해 교수학습을 혁신할 수 있도록 기술과 교육을 연계하고, 연방정부에서는 에듀테크 기업과 협력을 통해 교육 혁신을 장려하고, 당연히 기업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서 사용한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데이터나 도구, 콘텐츠의 상호운용을 위한 표준 논의가 활발한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사회공헌도 활발하여 이러한 자금들이 교육 혁신을 위한 도전에 활용된다.
특히, 2013년 Bill&Melinda 재단에서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현재 교육에서의 혁신이 필요한 지점을 식별하고,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3,000명의 교사와 1,200명의 학생과의 조사를 통해 그들이 필요한 교수학습지도용 디지털 도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식별해서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 Teacher’s Views on Professional Development
  • What Educators Want From Digital Instructional Tools 2.0
  • Making Data Work
  • What Educators Want From Digital Instructional Tools

이렇게 해보자.

스타트업을 시작한 후 겪게 되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성장의 정체기인 3년 -4년의 저주에 걸리지 않으려면, 사용자에게 정확히 필요한 상품과 뛰어난 사용성 그리고 그 싹을 틔울 수 있는 시장의 확보가 중요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에듀테크 기업이 공교육 안으로 진입하기에는 그 벽이 너무 높다. 국가 주도적으로 만들어진 대형 시스템과 예산 구조, 폐쇄성 그리고 분신쇄골의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변하지 않는 일제식 수업…이러한 요인들이 교육의 혁신을 지원하는 가치도 있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 수익화를 해내야 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에게는 영어, 수학, 코딩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자. 그렇다면, 교육의 혁신을 돕기 위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확대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수요자 참여하는 서비스 개발 환경 지원

교육에는 정부에서도 다양한 유관부서에서 관여하고 있다. 유관부서간의 협조를 통해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에듀테크 기업과 현장의 문제해결 지점을 잘 알고 있는 교사, 학생, 학교 관계자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서비스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공동 혁신활동 공간과 프로토타이핑 각종 도구, 클라우드 인프라, 각 부문의 전문가(경영지원, UI/UX, 퍼실리테이터, 프로젝트 관리 등) 지원 되어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반복 수행 혁신 프로세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에듀테크에 특화된 체계적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제공

공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서비스는 공정하게 거래 될 수 있어야 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길게보고 오래보자.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 현장에 필요한 교수학습 도구 및 업무 경감을 위한 도구의 수요를 주기적으로 조사하여 에듀테크 기업들의 진입 지점을 가이드 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이 될 수 있도록 공감과 생태계가 구성되어야 한다.

 

쓰다보니 글이 용두사미가 된게 아닌가 싶다.

이 글은 BettShow에서 언급된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한 ICT의 역할을 보면서 우리 에듀테크 관련 산업은 이를 충분히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나? 그렇지 않다면 어떤 지점부터 개선 해나가야 하나?라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하지만 여전히 언급한 세가지의 방법이 최선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더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방안들은 이 글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하면서 다듬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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