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서평 | 1-2-3 매직, 토머스 W. 펠런 저, 정유진 방종근 최은주 옮김, 2018, 에듀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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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벌이 통용되던 시대는 끝났다. 학교는 2000년대 후반부터 교사의 체벌을 금지했고, 가정에서는 최근에 ‘아동학대’라는 측면에서 체벌을 지양하고 있다. 만약 내가 우리 아이의 종아리를 때려 멍들게 했다면, 우리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은 ‘아동학대’로 신고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든 부모든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서는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읽은 책이 ‘1-2-3 매직’이다.
 1-2-3 매직은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을 때 길게 말할 필요 없이 ‘하나’, ‘둘’, ‘셋’ 하고 숫자를 세라는 것이다. 사전에 아이와 약속이 되어 있어야 하고, 아이에게 설명을 했어야 한다. 3까지 숫자를 셌는데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계속할 경우 ‘타임아웃’을 한다. 다른 장소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5분 갖는 것이다.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있을 수도 있고, 혼자 있는 방에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숫자를 세는 이유는 불필요한 다툼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 책의 결정적 이야기는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생각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설득하려고 하는데 아이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모는 점점 화가 나게 된다. 그러니 아이와 불필요하게 이야기하면서 화를 키우지 말고 숫자 세기를 통해서 훈육을 하자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직관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에 있는 7살, 5살 아이와 많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아이가 무언가 해야 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십, 구, 팔을 세곤 했는데 반대로 하나, 둘, 셋을 단호하게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한 PDC(학급 긍정 훈육법)와 상충되는 지점이 있었다. 타임아웃이라는 벌을 즉각적으로 내리는 부분이라던가, 칭찬을 하는 부분이 그랬다. 또한, 어느 상황에서 숫자를 세야 하는지를 정하는 게 어려웠다. 매번 ‘하나’, ‘둘’, ‘셋’을 외치다 보면 맨날 숫자만 외치게 생겼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일 뿐이고 아직 1-2-3 매직을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비판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실제로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체화될 것이다. 그리고 1-2-3 매직이 갖는 장점을 취하면 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육아 관련 책이라도 철학을 얻어가야지 방법을 얻어갈 필요는 없다. 나랑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육아서를 읽으며 거기서 나만의 육아 철학을 다지면 된다. 1-2-3 매직도 바이블이 아니라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본다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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